Essay 2012. 5. 21. 00:18

시사IN "북 치고 싶어 사고 못 쳐요"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 난타동아리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면서 최근 성적이나 대학 뿐만이 아닌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서서히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평범하게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들도 걱정이 되는데 소위 '기록'이 있다고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아이들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는 한 사례가 있다.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 난타동아리는 황재일 교사가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집중할 것을 찾아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문제를 일삼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북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생각보다 더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다. 


  그 전에 먼저 황 교사가 이 아이들에 대해서 끊임없는 믿음을 보였고 이 진심이 아이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여진다. 모두가 문제아라고 관심 갖지 않고 선도의 대상이자 돌보지 않는 그들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관심을 보이고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것을 통해 영광중학교 학생들은 성장해왔다. 절도죄, 금품갈취, 폭력 따위의 '기록'이 있는 학생들은 어쩌면 최선의 교육철학일지도 모르는 황교사의 대안을 따라 전학 대신 북을 치기를 선택했고 이것이 수많은 개인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기록이 있는 문제아들로 구성된 난타동아리의 공연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오해를 풀 만 했고 아이들도 그것을 즐기는 듯 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그 노력들이 공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황교사의 끊임없는 신뢰와 관심으로 이전에 알 수 없었던 가치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난타동아리의 활동을 통해서 성취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꿈을 찾게 되었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까지 생겼고 가해자였던 아이들이 학교폭력 방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것은 신뢰와 관심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담배피고 술 마시고 PC방, 당구장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언제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관심가져 준 적이 있었나? 혹은 그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 본 적이라도 있었나? 그 아이들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다음세대이다. 단순히 그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고 심지어는 무관심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황교사는 그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대안을 만들어냈다. 그에 따른 열매가 있었고 이 사례는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겉모습이 보기에 안 좋다고 해서 우리가 마땅히 가르치고 관심가져주어야 할 아이들을 향해 거리감이라는 장벽을 깨지 못한다면 1년이라도 더, 먼저 세상을 산 우리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 아닐까? 관심과 믿음,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누군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