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tory 01 2015. 6. 16. 12:01

[도서]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종주캉

​​



틈틈히 읽어내려가는 중국에 관한 책. '중국 읽어주는 남자' 이후로 보는 비문학 도서인데, 한 챕터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써 보려고 한다.


4장 / 민족성이 나라를 망친다

> 도덕으로 종교를 대신하려 들다


이 챕터에서는 중국의 조상들이 후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며, 현대 중국이 가진ㅡ나름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기존에 중국이 줄곧 가지고 있었던ㅡ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을 되돌아보고 있다. 역사는 재평가되어야 하듯, 저자는 지나간 중국의 행보를 통해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을 도출해내고 있다.
도덕으로 종교를 대신하려 했지만 그 한 가지도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중국에 갔던 외국인 선교사님들의 저서를 종종 언급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저자는 종교의 중국에서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가 어떤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좀 더 구체적으로 첨언하여 서양 학문을 잘못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다음 챕터에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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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중국을 그저 우스워했었고 마음이 아팠었다. 지금은 중국이 떠오르면서 그런 우습게 여김은 많이 숨어들어갔지만, 그런 중국의 모습도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중국의 모습이 아프다.

앞서 읽었던 '중국 읽어주는 남자'에서는 저자가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며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선전(深圳, 마오주석 집권당시 어촌이었으나, 경제특구 지정 이후, 부성급시로 발전되어 지역 위상이 급부상함.)을 인트로 삼아 마오쩌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오쩌둥이 중국의 국가주석이 되면서 진행한 사상청소기간(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다)에서부터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기반이 약해지고 자본주의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보면서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것에서부터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읽는 이 책에서는 수백, 수천 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 중국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가 언제, 어떤 이유로 형성되어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는 재평가되어야 함이 매우 힘을 가지는 챕터이다.

앞서 말한 두 권의 책은 나에게 중국에 대한 내 공부의 확장된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확장이 아니라 또 다른 어떤 원인으로도 존재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의 책을 통해서 계속해서 재평가 된 역사로 인해 내가 가진 정보들이 가공되어져 모두를 위한 힘으로 작용할 거라고 믿는다.

카테고리 없음 2015. 3. 11. 10:48

Ruizhi J's 문답




닉네임 - 루이쯔, ruizhi /
/ 중국어이름의 한글, 영문 표기

학력 - 고졸
/ 나에겐 나름 자랑스러운 학력.
학교를 다녔더라면 모를 것을 많이 얻음

평소에 많이 하는 것 - 대화, SNS
/ 중국인 친구와 SNS로 대화를 많이 함
/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랑은
선톡하지 않으면 거의 안하는듯
/ 주로 微博를 하고 Facebook..요샌 좀

좋아하는 것 - 버스여행
/ 유일하게 생산적으로 보내는 시간.
/ 버스타는 걸 좋아해서
그 안에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듯
+ 가끔 그 혼자만의 시간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은 그걸 잘 모르는듯.
내가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집에서 나는 -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 어릴 때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폭언이
상처가 되어 지금까지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열어놓으면 불안해진다.

친구관계 - 지기, 小鹿,振强,光杰
/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시간과 마음을 많이 할애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편.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지만, 욕심인듯
/ 관계방식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요즘

좋아하는 격언 - 说话算话
/ 그러고보니 난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설화산화.
'자신이 한 말에 행동으로 책임을 지다'

Essay 2014. 4. 9. 00:47

나도 숨쉬고 싶어 (인공잔디/AKMU) :: Hint





#1 AKMU의 노래


 지난 7일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첫번째 앨범. 

그 안에 수록된 노래 중에 "인공잔디"라는 곡이 있어. 그 중에 이런 가사가 있지. 


"나도 숨쉬고 싶어. 비를 삼키고, 뿌리를 내고 싶어. 정말 잔디처럼."


 해도 물도 필요없고, 시들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작 살아있지 않은 인공잔디가 시들어가도 좋으니까 진짜 잔디를 부러워하며 자신도 숨을 쉬고, 살아있고 싶다는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지.



#2 숨쉬는 게 뭘까


 숨을 쉰다는 게 뭘까.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일까. 뭘까.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너는 숨쉬고 사니? 생물학적인 거 말고, 인공잔디처럼 사는 거 말고, 사회의 눈치나 부모님의 기준에 숨막혀 사는 거 말고, 숨쉬고 살고 있냐고.



#3 Hint


 사실, 우린 살다 보면 숨막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어떤 상황들이 내 뜻과 상관없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갈 때 내 숨통을 조여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요즘 너희들을 생각하면 아마, 진로나 대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그냥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데 부모님 눈치도 봐야되고, 또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는, 부모님과 갈등이 있기도 하고 혹은 재정적이든 심리적이든 부모님의 지원을 받기도 하고. 


 그런데 각자의 상황이 있겠지만 모두에게 내가 경험했던 것을 나누면서 이런 우리의 숨막히는 상황에서 숨쉬는 게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4 어른이 되어가기


 그냥 나이가 찬 어른 말고, 진짜 우리 생각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가는 거야. 아마 아직까진 감을 잡긴 힘들텐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는 학교를 가지 않았어. 사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내가 원하지 않는 학과로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지. 그런데 그 때 해외에 나가계셨던 아빠가 메일을 보내신거야. 이제 너도 성인이니 네가 공부하고 싶은 거 공부하라고. 


 래서 학교 대신 평소에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하기 시작했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지. 분명 난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하지만 이때부터 나에게 꼬리표가 붙었네. 모든 사람들은 내게 "학교 왜 안 갔어?"라고 물어보기 시작했어. 

 어떤 느낌이냐면,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내 몸 속의 모든 생물학적 움직임이 한 순간에 멈추는 느낌? 왜냐면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거든.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깊게 생각도 안해보고 덥석 선택한 길이었으니까. 그런데 다들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안 간다는 것은, 내 삶에 가치가 있기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심지어 그 사람의 가치가 대학의 간판과 스펙으로 결정되니까. 난 그 기준을 포기한거지. 


  힘들었던 것 같아. 내가 왜 학교를 가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답할 수 있기 전까지는 나는 내 삶을 증명해낼 방법이 없었어. 그런 시간을 3,4년 정도 보낸 것 같아. 스물넷이 지나고나서야 내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된거지. 


 가 말하고 싶은 건, 나는 4년의 시간동안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거야.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계획없이 선택한 삶이었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지만. 



#5 그러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서 의연하게 책임질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 사실 진로라는 게 평생 고민해야하는 거라지만, 첫걸음을 걷는 너희들 입장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는 가장 첫번째 경험일텐데. 삶이라는 게 언제든 더 옳고, 좋은 것으로 돌이킬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그것을 추구해도 그게 참 힘들지. 


 들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을거야. 잔인해보일 수 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 삶을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진로를 생각했을 때나 두 경우 모두의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감정적 무게와 경험적 무게는 결국 본인이 견뎌내야 하는 것이지. 부모님이나 친구 등 누군가 대신 겪을 수 없는 부분이야.

 나는 이런 경험이 있어. 내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같았지만 그 진로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나는 무언가 큰 두려움이 있었어. 어쩌면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는 굉장히 큰 부담이었던 것 같아. 대학을 안 간 내가 조금만 다른 걸 생각해도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걱정했었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기 싫었던 거지. 그 두려움을 견뎌내는거야말로 내가 선택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책임지는 과정이었어.  


  나처럼 누군가 너의 진로의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 안다고 해서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 "그래야 할 필요가 있어? 그들이 너의 진로를 알게 되어서 그들이 널 걱정하는 것을 보며 네가 불편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 네가 그 삶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으면 되는거지. 그걸 책임지지 못했을 때가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타이밍인거지. 나는 어쩌면 책임지지 못한 삶을 여기저기 많이 벌여놨었어. 하지만 너는 할 수 있을거야. 

 누군가 너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어. 부모님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무관심 속에 방치될 수도 있어. 그 안에서 너는 여러 감정을 겪겠지만 그 안에서 너는 어떻게든 결국 네가 살아야 할 삶에 대해서 선택이라는 걸 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되겠지.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야.


 실 생각해보면 요즘은 대학을 갈 것인가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하지만, 특목고든 자사고든 대학이든 취업이든 어떤 사람이 되어가든 어디든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자신이 살아갈 삶을 꾸려가는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6 인공잔디는 

 사실 인공잔디는 해도 물도 필요없고 시들지도 않는 삶이지만, 밟혀도 아무렇지 않은 삶이지만 어쩌면 삶을 책임져서라도 살고 싶었던 거겠지.










추신+

 점수맞춰서 관심도 없는 학과 가지 않길 바라. 많은 대학생들이 점수맞춰 왔다가 관심도 없고 감당도 안 되서 그 때부터 꿈이 뭔지 찾기 시작하는 대학생 언니오빠들 많아. 그 때 찾는 건 여러모로 힘들어. 너희들은 이런 쳇바퀴 굴리지 않기를. 그 시간들 통해 배우는 게 있겠지만. 다소 쓰라린 경험일거야. 물론 수능 보고나서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좋은 것을 더 많이 경험하길 바라. 그리고 삶에 대해 책임이고 뭐고 불평만 가득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네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해봐. 도움이 될 거야. 


China Story 01 2012. 10. 21. 18:55

한 가지 궁금증

 마오는《생산성 이론》에 근거해 이 정책을 실시했지만, 농촌의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집단농장화나 농촌에서의 철강생산 등을 진행시킨 결과 3,000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악의 아사자를 내고 큰 실패로 끝이 난다. 이 때문에 마오의 권위는 추락하고 이 권력 회복을 목적으로 문화 대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 ‘대약진운동' 검색결과, ko.wikipedia.org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중국인들의 행동들에 대해서 이제는 알겠다. 올바른 리더십의 부재로 일어난 대연강철,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이라는 사건들이 원인이었다. 왜인지는 이제 알았는데, 그것을 사람이 결과를 알고 의도적으로 했겠는가, 제 아무리 마오쩌둥이었다고 해도. 그런데 그리스도인인 한 사람으로서 궁금해진 것은 하나님은 왜 이 스토리를 중국에게 허락하셨는가에 대한 것이다. 


 마오쩌둥이라는 인물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 내 궁금증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우연히 내게 답을 준 그 책의 저자의 마오쩌둥을 보는 관점이 그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 혹은 중국인에 대한 관점을 결정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해결해야겠다. "중국에 마오쩌둥이 일으킨 대연강철,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이 필요했던 까닭과 구체적 환경" 하나씩 답을 찾아가야겠다. 

카테고리 없음 2012. 8. 14. 16:22

[서평] 생각하는 미친놈, 박서원



생각하는 미친놈

저자
박서원 지음
출판사
센추리원 | 2011-12-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미친 생각’으로 세상을 유혹하다!세상을 유혹하는 크리에이터 박...
가격비교


 이 책의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회사인 '빅앤트'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박서원 대표이다. 그가 강조하는 가치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가치들이어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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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피드백이 되었다. 내가 하는 일 중에 크리에이티브를 요구하는 어떤 과정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때 무엇이 잘못이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피드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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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천재'가 존재할 리 만무하고, 노력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실은 용기가 된다. 

 크리에이티브는 잠깐 스쳐지나가는 어떤 무언가가 아니라 '엉덩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크리에이티브가 천재적인 소질 정도로 존재하나 싶지만 아직 자신이 100으로 넘치지 않고 긴가민가 한 나에게도 실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박서원 대표는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아들이다, 그런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고도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던 것에 대해서, 한참을 헤매이다가 자신의 길을 찾게 되고 그 길을 '엉덩이'와 '즐거움'으로 걸었을 때 놀라운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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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스토리와 크리에이티브의 실례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을 듣는 것은 미술전시회에서 혼자만 보아와서 쉽지 않았던 미술작품들을 큐레이터가 조근조근, 받아먹기 쉽게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 그 재미 또한 더했고, 진정성이 있었다. 복사+붙여넣기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 책은 내가 하는 일에, 나 개인에게, 크리에이티브에 입문하고 싶은 나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나를 만나다 2012. 7. 11. 14:37

내가 고민하고 있으면 누군가는 그 삶을 살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나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발전을 하고, 정말 좋은 공동체에서 성장해왔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간이 지속되어 오면서 내가 뒤늦게 알아차린,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내 감각들에 대해 깨워야 할 것을 생각했고, 내 컨텐츠를 만들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미국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이다.


  감각을 키우기에 사진이 좋다기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기도 하니까 사진을 통해 내 감각을 키우려고 한다. 한국에서의 삶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는데, 한 가지 걸림돌이 되었던 고민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사진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였다. '정체성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사진 등의 예술적인 감각이 두드러지는 이런 도구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안되면 난 어떻게 해야되지?' 이 고민마저 시들해버릴 즈음 Facebook 에서 올라온 링크를 보았다. 한국판 TED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이하 세바시)의 링크였다. 






  백승휴 사진작가님은 사진으로 자아를 찾아주는 일을 하시는 분이다. 이렇게 이 분을 소개하는 한 마디로 나는 고민을 해결하게 된 셈이다. 당장 이 분의 블로그를 알아내었고 글을 올렸더니 곧 답글이 올라왔다. 





  백승휴 작가님의 블로그를 둘러보며 궁금한 것들을 체크하기 시작했고, 곧 만나뵐 생각도 하고 있다. 정체성, 과정, 이유 그리고 사역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의미있고 이유있을 활발한 활동들에 대해 궁금하고 내 삶에 대해서도 나누고 싶다. 오늘 블로그 둘러보고 글을 올렸다.






  너무 궁금하다. 어떤 답을 주실지. 확신하는 것은 이 글에 반응하실 거라는 것이다. 이 분이 생각해 온 것, 살아온 삶의 방식이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내치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분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고민하는 것을 먼저 그는 삶으로 살아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인생 선배의 말을 참고하고 내 컨텐츠를 구성할 방법들을 생각하고 스케치를 그려보고 싶다.



나를 만나다 2012. 6. 23. 16:36

먼지를 털어 다시 본 창조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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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포스팅에서 인생이라는 서랍에 창조성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하는 다짐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 창조성을 서랍에서 꺼내어 먼지를 털어 다시 본 창조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우주에 대해서 신비함을 가지고 궁금해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심지어는 우주과학계에서 이 신비하고 놀라운 이 우주에 대해서 연구하고 여러가지 가설들과 이론들을 세워 모두가 궁금해하는 우주의 원리들을 알아내려고 몸부림친다.





정말 많고 다양한 이론들을 가지고. 다중우주론, 빅뱅이론, 인플레이션 우주론, 끈이론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주를 알아낸다. 


이렇듯 우주는 인간에게 신비한 공간이다. 우리나라에도 우주에 다녀온 이소연 씨가 있는데, 우주에 가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한 번 우주를 보게 되면 '누군가 이 우주를 만들었고 그 존재를 믿을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우주는 인간에게 그만큼 경이롭고 알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인간들의 입장에서 경이롭다는 우주를 만든 존재를 소개하려고 한다. 창조주. 우주를 누군가 만들었다면 세상과 사람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이것에 대해서 확신하는 바가 있다.


  하나님이라는 분이다. 이제껏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어떤 생각과 경험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믿는 바, 하나님이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이 경이로운 우주와 사람을 만드셨다. 사람과 사랑하려고 세상을 만드셨고 이것은 우주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셨고, 만들어진 누군가는 자신을 만든 존재를 닮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앞에서 하나님이 인간이 경이롭게 생각해 마지 않는 우주를 만드셨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분을 나는 나를 만드신 분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는 그분의 성품을 닮도록 되어있고, 그래서 나는 나의 창조성이 얼마든지 발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창조성이다. 

우주와 세상을 사람과 사랑하려고 만든 창조주가 만든 나는 창조주의 성품을 닮았다. 그래서 창조성은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이것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Essay 2012. 6. 13. 14:18

새로운 로드스쿨러(Road Schooler)의 이야기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대학이라는 (결국 인간의 창조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의 가치가 있고 없음을 결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학이 절대적인 가치를 가졌던 시대는 지났다. 소위 sky라고 불리우는 마치 수험생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에 있는 듯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고민있는 자퇴와, 고졸의 학력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몇몇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낸 흐름이 이런 시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홈스쿨링(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는 재택교육)에 대한 책을 읽는 중에 궁금증이 생겨 웹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재밌는 단어가 있다.



로드스쿨러


: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또는 스승이 있는 공간이면 세상의 모든 곳이 배움터라는 생각을 하는 자기주도학습자들이 스스로를 명명하는 이름.



  이 단어를 알고 나서 나도 나 스스로를 로드스쿨러로 인식해보았다. 사실 나는 로드스쿨러가 지칭하는 연령대나, 포함하는 범위에서는 많이 벗어난다. 내가 로드스쿨러가 된 시기는 20대고, 학습의 범위라고 한다면 나는 내 인생의 범위 전체를 보고 나를 로드스쿨러라고 인식해보기 시작했다.





20대 로드스쿨러의 이야기


  나는 고졸이다. 서울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여고를 졸업한 이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을 제외한 다른 어떤 자격으로 캠퍼스를 밟아본 적이 없다. 아, 작년에 한 번 있었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가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고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능원서를 넣었는데 가,나,다군 모두 떨어졌다. 그 때 중국에 가 계시던 아빠가 메일을 보내셨다.




  대학이 떨어졌다고 말할 틈도 없이 중국어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 꿈은 중국에서 무언가를 하는 거라는 생각을 중학생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대학교육이 생각보다 내 가치의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었다) 그 이후 나는 강남에 있는 중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에서 2년동안 공부하게 되었고, 이 시기가 학업적으로 나에게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좋은 선생님들과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학원의 분위기,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고등학생 시절 생기게 된 누군가 시켜서 하는 힘든 억지공부라는 인식을 완전히 깨주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나만의 공부방법을 알게 되기도 했다.


  사실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학원을 다닌 것은 학원에서 공부하고 독학을 하기 위해 학원을 끊은 시기까지 학업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작년 중순까지 2년반의 시간동안 매우 힘들었던 시절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길을 걸으면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내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왜 학교를 안 다니는 거야?"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학교를 안 다니는 거야?



  이 글의 핵심이다.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나는 분명 아빠의 제안으로 이 길을 걷게 되었지만, 누군가 질문을 하면 다행스럽게도 관심분야가 있는 사실로 포장하며 둘러댈 수 있는 어쩌면 운 좋은 로드스쿨러였는지도 모른다. 관심분야가 있어서 이 길로 접어들기 쉬웠던 것은 맞지만 내 안에 주도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자신도 없었고 이렇다 하게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이유와 확신이 없었다. 이것이 없으니 나는 내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정말 그랬다. 왜 학교를 안 다니는 거냐고 물으면, 머릿 속이 하얘지고 눈 앞이 캄캄해지고 온 몸이 굳는 물리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내 인생 앞가림도 못하는 20대인 나의 처참한 모습을 직면하게 되었다.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 학교를 안 다니는 거야?" 그저 내 삶을 묵묵히 걸어나갔다. 즐겁고 재밌게 그러나 우직하게 내 삶을 살아나갔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지, 어떻게 이 길을 결정하게 되었든지 내 삶이니까 불평않고 즐겁고 우직하게 살아간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상한 길이라고, 남들이 말하는 정도(正道)에서 벗어난다고 도망가거나 피할 것도 없었다. 원래 하라면 더 안하는 청개구리 습성은 누구나 있을테니까. 

  실은 이게 무서운 거였다. 회화 1년 우직하게 배우고, 신HSK공부해서 5급까지 획득하고, 지금은 내 재능을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내 관심분야니까 이렇게 우직하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인데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원래 이렇게 잘 살아갈 수 있는건가 싶다. 잘난 척이 아니라 내 꿈에 대한 마음을 중학생 때부터 지켜내면서 어떤 상황이 되든 그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내가 살면서도 이렇게 가능한가 싶다.

나를 잘 아는 지인이 작년에야 나를 보며 그런다. "이제 대학을 다닐 자격이 되는 것 같아" 학교를 안 다니는 사람에게는 학교를 다니는 사람보다 더 진득하게 자기만의 길을 걸을 줄 알아야 한다. 주도성이 더 강해야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삶을 살다보니 "왜 학교를 안 다니는 거야"라는 질문에 조금씩 당당해지고 나를 아찔하게 만들었던 그 느낌은 사라지고 있다. 

  

  나는 내 공부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학교에서 가르쳐 줄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 시기가 남들이 보기에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것과 같지만, 나에게는 이 길이 나를 발전시키고 나를 더 진득하게 내 길을 걸을 줄 아는 사람으로, 주도성이 강해져서 내 마음을 잘 지켜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내 인생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이 질문에 대한, 이 시기를 살고 있는 나의 대답이다. 


  나도 한 때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을 여전히 오랜 기간 그 답을 찾지 못한다면 내가 이 길을 걸었던 것보다 더 모진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20대의 이런 일탈은 나름 가치가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 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나를 만나다 2012. 5. 30. 20:35

낡은 서랍 속에서 꺼낸 크리에이티브, 창조성에 대하여




 이것은 내 개인블로그 메인이다. 어디나 자신만의 공간에서는 그 사람의 취향이 묻어나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이것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이건 티스토리 스킨 페이지에 있는 디자인이다. 티스토리 스킨 디자인 중에 괜찮은 게 꽤 있다. 이제껏 글로 써 본 적은 없지만 나는 내 블로그 스킨에서처럼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좀 주관적으로 표현해본다면 마치 애플 사에서 내놓은 McBook Air를 처음 실제로 보았을 때 느끼는 그 감정을 세련된 디자인을 보며 느끼고 그걸 즐긴달까. 

 나는 디자인이나 창의적인 발상에 '웃프다'는 표현처럼 어중간하게 말하지 않는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평소 내가 마치 '으헤헤~'하는 느낌으로 다녀서 알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디자인과 발상의 창의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꽤나 취향 강한 사람이다. 왠만한 창의력 가지고는 만족하지 못한다. 어릴 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영상과 아이디어, 좋은 사진들 덕분에 유연한 생각이 가능했었다. 이렇게.





 내가 고2 때 똑딱이를 가지고 학교가 끝나고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몰랐다. 나는 사진찍는 게 재미가 있으니 이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게 크리에이티브 있는 거라고. 그래서 여전히 사진찍는 거 좋아하고 구도도 꽤 괜찮은데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기술이 없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함께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고, 평생 가족이 될 사람들을 만났다. 평범한 스무살로 살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하고, 그 곳에서 내 삶의 가치를 깨닫고, 이제 내가 무엇을 준비할지 알고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이 시간들이 나에게 참 가치있었다. 그래서 나도 서랍 속에서 꺼낸 창조성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싶다. 참 재밌게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걸어온 길을 알고 있는 나의 지인처럼 나도 지금 이 말을 할 수 있겠다. "이제야 창조성을 폭발시킬 공부를 할 자격이 되는 것 같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시간들을 걸어온 것 같다. 그 때는 내가 이 공부의 필요성을 알지 못했지만 이제 서서히 내 안에 숨겨진, 그야말로 서랍 속에 처박혀 있던 나의 재능을 발전시키고 정말 그것을 가치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어졌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다. 그저 내 한 달란트라는 것을, 이제는 없는 취급하지 않고 제대로 사용하고 싶다. 정말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창조성을 폭발시킬 동기부여가 그동안 되지 않았던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보다 한 해 먼저 태어난 오빠가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발전시켜왔기에 내 재능이 묻혔다고 볼 수도 없었다. 그저 사람들에게 나를 표현하지 않았을 뿐. 기대된다. 내 재능과 감각이 어디까지 쓰일 수 있을지, 그것은 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세우게 될지. 

 나는 어릴 때부터 좋고 감각적이고 멋진 영상과 사진과 디자인을 보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이제 이것을 숨기지 않을 거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던 이 재능을 가지고 내 안에 심겨진 가치들을 표현해내보겠다. 그리고 세상을 바꿀 거다. 마치 이전과는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사람이 된 것처럼(New Breed).

Essay 2012. 5. 21. 00:18

시사IN "북 치고 싶어 사고 못 쳐요"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 난타동아리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면서 최근 성적이나 대학 뿐만이 아닌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서서히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평범하게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들도 걱정이 되는데 소위 '기록'이 있다고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아이들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는 한 사례가 있다.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 난타동아리는 황재일 교사가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집중할 것을 찾아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문제를 일삼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북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생각보다 더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다. 


  그 전에 먼저 황 교사가 이 아이들에 대해서 끊임없는 믿음을 보였고 이 진심이 아이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여진다. 모두가 문제아라고 관심 갖지 않고 선도의 대상이자 돌보지 않는 그들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관심을 보이고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것을 통해 영광중학교 학생들은 성장해왔다. 절도죄, 금품갈취, 폭력 따위의 '기록'이 있는 학생들은 어쩌면 최선의 교육철학일지도 모르는 황교사의 대안을 따라 전학 대신 북을 치기를 선택했고 이것이 수많은 개인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기록이 있는 문제아들로 구성된 난타동아리의 공연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오해를 풀 만 했고 아이들도 그것을 즐기는 듯 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그 노력들이 공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황교사의 끊임없는 신뢰와 관심으로 이전에 알 수 없었던 가치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난타동아리의 활동을 통해서 성취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꿈을 찾게 되었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까지 생겼고 가해자였던 아이들이 학교폭력 방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것은 신뢰와 관심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담배피고 술 마시고 PC방, 당구장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언제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관심가져 준 적이 있었나? 혹은 그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 본 적이라도 있었나? 그 아이들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다음세대이다. 단순히 그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고 심지어는 무관심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황교사는 그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대안을 만들어냈다. 그에 따른 열매가 있었고 이 사례는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겉모습이 보기에 안 좋다고 해서 우리가 마땅히 가르치고 관심가져주어야 할 아이들을 향해 거리감이라는 장벽을 깨지 못한다면 1년이라도 더, 먼저 세상을 산 우리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 아닐까? 관심과 믿음,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누군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