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tory 01 2015. 6. 16. 12:01

[도서] 다시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 종주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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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읽어내려가는 중국에 관한 책. '중국 읽어주는 남자' 이후로 보는 비문학 도서인데, 한 챕터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써 보려고 한다.


4장 / 민족성이 나라를 망친다

> 도덕으로 종교를 대신하려 들다


이 챕터에서는 중국의 조상들이 후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며, 현대 중국이 가진ㅡ나름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기존에 중국이 줄곧 가지고 있었던ㅡ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을 되돌아보고 있다. 역사는 재평가되어야 하듯, 저자는 지나간 중국의 행보를 통해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의 원인을 도출해내고 있다.
도덕으로 종교를 대신하려 했지만 그 한 가지도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중국에 갔던 외국인 선교사님들의 저서를 종종 언급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저자는 종교의 중국에서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가 어떤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좀 더 구체적으로 첨언하여 서양 학문을 잘못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다음 챕터에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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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중국을 그저 우스워했었고 마음이 아팠었다. 지금은 중국이 떠오르면서 그런 우습게 여김은 많이 숨어들어갔지만, 그런 중국의 모습도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중국의 모습이 아프다.

앞서 읽었던 '중국 읽어주는 남자'에서는 저자가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며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선전(深圳, 마오주석 집권당시 어촌이었으나, 경제특구 지정 이후, 부성급시로 발전되어 지역 위상이 급부상함.)을 인트로 삼아 마오쩌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오쩌둥이 중국의 국가주석이 되면서 진행한 사상청소기간(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다)에서부터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기반이 약해지고 자본주의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보면서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것에서부터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읽는 이 책에서는 수백, 수천 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 중국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가 언제, 어떤 이유로 형성되어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는 재평가되어야 함이 매우 힘을 가지는 챕터이다.

앞서 말한 두 권의 책은 나에게 중국에 대한 내 공부의 확장된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확장이 아니라 또 다른 어떤 원인으로도 존재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의 책을 통해서 계속해서 재평가 된 역사로 인해 내가 가진 정보들이 가공되어져 모두를 위한 힘으로 작용할 거라고 믿는다.

카테고리 없음 2015. 3. 11. 10:48

Ruizhi J's 문답




닉네임 - 루이쯔, ruizhi /
/ 중국어이름의 한글, 영문 표기

학력 - 고졸
/ 나에겐 나름 자랑스러운 학력.
학교를 다녔더라면 모를 것을 많이 얻음

평소에 많이 하는 것 - 대화, SNS
/ 중국인 친구와 SNS로 대화를 많이 함
/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랑은
선톡하지 않으면 거의 안하는듯
/ 주로 微博를 하고 Facebook..요샌 좀

좋아하는 것 - 버스여행
/ 유일하게 생산적으로 보내는 시간.
/ 버스타는 걸 좋아해서
그 안에서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듯
+ 가끔 그 혼자만의 시간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 있는데
정작 그 사람은 그걸 잘 모르는듯.
내가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집에서 나는 -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 어릴 때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폭언이
상처가 되어 지금까지도 잠깐이라도
방문을 열어놓으면 불안해진다.

친구관계 - 지기, 小鹿,振强,光杰
/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시간과 마음을 많이 할애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편.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지만, 욕심인듯
/ 관계방식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요즘

좋아하는 격언 - 说话算话
/ 그러고보니 난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설화산화.
'자신이 한 말에 행동으로 책임을 지다'

Essay 2014. 4. 9. 00:47

나도 숨쉬고 싶어 (인공잔디/AKMU) :: Hint





#1 AKMU의 노래


 지난 7일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첫번째 앨범. 

그 안에 수록된 노래 중에 "인공잔디"라는 곡이 있어. 그 중에 이런 가사가 있지. 


"나도 숨쉬고 싶어. 비를 삼키고, 뿌리를 내고 싶어. 정말 잔디처럼."


 해도 물도 필요없고, 시들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작 살아있지 않은 인공잔디가 시들어가도 좋으니까 진짜 잔디를 부러워하며 자신도 숨을 쉬고, 살아있고 싶다는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지.



#2 숨쉬는 게 뭘까


 숨을 쉰다는 게 뭘까.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일까. 뭘까.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너는 숨쉬고 사니? 생물학적인 거 말고, 인공잔디처럼 사는 거 말고, 사회의 눈치나 부모님의 기준에 숨막혀 사는 거 말고, 숨쉬고 살고 있냐고.



#3 Hint


 사실, 우린 살다 보면 숨막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어떤 상황들이 내 뜻과 상관없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갈 때 내 숨통을 조여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요즘 너희들을 생각하면 아마, 진로나 대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그냥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데 부모님 눈치도 봐야되고, 또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는, 부모님과 갈등이 있기도 하고 혹은 재정적이든 심리적이든 부모님의 지원을 받기도 하고. 


 그런데 각자의 상황이 있겠지만 모두에게 내가 경험했던 것을 나누면서 이런 우리의 숨막히는 상황에서 숨쉬는 게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4 어른이 되어가기


 그냥 나이가 찬 어른 말고, 진짜 우리 생각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가는 거야. 아마 아직까진 감을 잡긴 힘들텐데. 내 이야기를 들어봐.


 는 학교를 가지 않았어. 사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내가 원하지 않는 학과로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지. 그런데 그 때 해외에 나가계셨던 아빠가 메일을 보내신거야. 이제 너도 성인이니 네가 공부하고 싶은 거 공부하라고. 


 래서 학교 대신 평소에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하기 시작했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지. 분명 난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하지만 이때부터 나에게 꼬리표가 붙었네. 모든 사람들은 내게 "학교 왜 안 갔어?"라고 물어보기 시작했어. 

 어떤 느낌이냐면, 그 질문을 받는 순간 내 몸 속의 모든 생물학적 움직임이 한 순간에 멈추는 느낌? 왜냐면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거든.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깊게 생각도 안해보고 덥석 선택한 길이었으니까. 그런데 다들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안 간다는 것은, 내 삶에 가치가 있기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심지어 그 사람의 가치가 대학의 간판과 스펙으로 결정되니까. 난 그 기준을 포기한거지. 


  힘들었던 것 같아. 내가 왜 학교를 가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답할 수 있기 전까지는 나는 내 삶을 증명해낼 방법이 없었어. 그런 시간을 3,4년 정도 보낸 것 같아. 스물넷이 지나고나서야 내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된거지. 


 가 말하고 싶은 건, 나는 4년의 시간동안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거야.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계획없이 선택한 삶이었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지만. 



#5 그러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서 의연하게 책임질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 사실 진로라는 게 평생 고민해야하는 거라지만, 첫걸음을 걷는 너희들 입장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어떤 삶을 살지 고민하는 가장 첫번째 경험일텐데. 삶이라는 게 언제든 더 옳고, 좋은 것으로 돌이킬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가 그것을 추구해도 그게 참 힘들지. 


 들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을거야. 잔인해보일 수 있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 삶을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진로를 생각했을 때나 두 경우 모두의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감정적 무게와 경험적 무게는 결국 본인이 견뎌내야 하는 것이지. 부모님이나 친구 등 누군가 대신 겪을 수 없는 부분이야.

 나는 이런 경험이 있어. 내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같았지만 그 진로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나는 무언가 큰 두려움이 있었어. 어쩌면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는 굉장히 큰 부담이었던 것 같아. 대학을 안 간 내가 조금만 다른 걸 생각해도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걱정했었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기 싫었던 거지. 그 두려움을 견뎌내는거야말로 내가 선택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책임지는 과정이었어.  


  나처럼 누군가 너의 진로의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 안다고 해서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 "그래야 할 필요가 있어? 그들이 너의 진로를 알게 되어서 그들이 널 걱정하는 것을 보며 네가 불편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 네가 그 삶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으면 되는거지. 그걸 책임지지 못했을 때가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타이밍인거지. 나는 어쩌면 책임지지 못한 삶을 여기저기 많이 벌여놨었어. 하지만 너는 할 수 있을거야. 

 누군가 너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어. 부모님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무관심 속에 방치될 수도 있어. 그 안에서 너는 여러 감정을 겪겠지만 그 안에서 너는 어떻게든 결국 네가 살아야 할 삶에 대해서 선택이라는 걸 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되겠지.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야.


 실 생각해보면 요즘은 대학을 갈 것인가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하지만, 특목고든 자사고든 대학이든 취업이든 어떤 사람이 되어가든 어디든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자신이 살아갈 삶을 꾸려가는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6 인공잔디는 

 사실 인공잔디는 해도 물도 필요없고 시들지도 않는 삶이지만, 밟혀도 아무렇지 않은 삶이지만 어쩌면 삶을 책임져서라도 살고 싶었던 거겠지.










추신+

 점수맞춰서 관심도 없는 학과 가지 않길 바라. 많은 대학생들이 점수맞춰 왔다가 관심도 없고 감당도 안 되서 그 때부터 꿈이 뭔지 찾기 시작하는 대학생 언니오빠들 많아. 그 때 찾는 건 여러모로 힘들어. 너희들은 이런 쳇바퀴 굴리지 않기를. 그 시간들 통해 배우는 게 있겠지만. 다소 쓰라린 경험일거야. 물론 수능 보고나서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좋은 것을 더 많이 경험하길 바라. 그리고 삶에 대해 책임이고 뭐고 불평만 가득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네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해봐. 도움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