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tory 02 2012. 3. 9. 13:08

春,朱自清


<春>
-作者:朱自清


  盼望着,盼望着,东风来了,春天的脚步近了。

  一切都像刚睡醒的样子,欣欣然张开了眼。山朗润起来了,水长起来了,太阳的脸红起来了。

  小草偷偷地从土里钻出来,嫩嫩的,绿绿的。园子里,田野里,瞧去,一大片一大片满是的。坐着,躺着,大两个滚,踢几脚球,赛几趟跑,捉几回迷藏。风轻悄悄的,草绵软软的。

  桃树 杏树 梨树,你不让我,我不让你,都开满了花赶趟儿。红的像火,粉地像霞,白的像雪。花里带着甜味,闭了眼,树上仿佛已经满是桃儿 杏儿 梨儿。花下成千成百的蜜蜂嗡嗡地闹着,大小的蝴蝶飞来飞去。野花遍地是:杂样儿,有名字的,没名字的,散在花丛里,像眼睛,像星星,还眨呀眨的。

  “吹面不寒杨柳风”,不错的,像母亲的手抚摸着你。风里带来些新翻的泥士气息,混着青草味,还有各种花的香,都在微微润湿的空气里酝酿。鸟儿将窠巢安在繁花嫩叶当中,高兴起来了,呼朋引伴地卖弄清脆的喉咙,唱出宛转的曲子,与轻风流水应和着。牛背上牧童的短笛,这时候也成天嘹亮的响。

  雨是最寻常的,一下就三两天。可别闹。看,像牛毛,像花针,像细丝,密密的斜织着,人家屋顶上全笼着一层薄烟。树叶子却绿得发亮,小草也青得逼你的眼。傍晚时候,上灯了,一点点黄晕的光,烘托出一片这安静而和平的夜。乡下去,小路上,石桥边,撑起伞慢慢走着的人;还有地里工作的农夫,披着蓑,带着笠的。他们的草屋,稀稀疏疏的在雨里静默着。

  天上风筝渐渐多了,地上孩子也多了。城里乡下,家家户户,老老小小,他们也赶趟儿似的,一个个都出来了。舒活舒活筋骨,抖擞抖擞精神,各做各的一份事去,“一年之计在于春”;刚起头儿,有的是工夫,有的是希望。

  春天像刚落地的娃娃,从头到脚都是新的,它生长着。

  春天像小姑娘,花枝招展的,笑着,走着。

  春天像健壮的青年,有铁一般的胳膊和腰脚,他领着我们上前去。(完)




봄, 주쯔칭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바람이 불어온다. 봄의 발걸음이 다가선 것이다.
   온 만물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듯 흔연히 눈을 뜬다. 산은 소리내고, 물은 불어오르고, 태양도 얼굴을 붉히기 시작하였다.
   여리고 푸른 어린 새싹들은 살금살금 땅을 비집고 나와 뜰에, 논밭에, 온통 가득하다.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뒹굴어도 보고, 공차기도 하고, 달리기도 해보고, 숨바꼭질도 하나 보다. 바람은 살랑살랑, 풀솜은 포근포근......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숭아, 살구, 배나무 꽃. 붉은 것은 불덩이같이, 분홍빛은 노을같이, 흰 꽃은 눈송이같이. 꽃은 달콤해지고, 눈을 감으면 어느덧 나무 가득 열매가 주렁주렁. 꿀벌 떼는 꽃을 찾아 웅웅거리고, 나비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들꽃은 여기저기, 모양도 가지가지, 이름 있는 것, 이름 없는 것, 풀더미에 픝어져 눈(眼)처럼 별처럼 깜박거린다.
   '얼굴에 닿아도 춥지 않은 버들바람'이라 했던가. 어머니의 손길이 그대를 어루만지듯, 바람은 이제 막 뒤엎은 흙내음과 풀내음, 온갖 꽃향기를 싣고서 축축한 공기 속에 뒤섞이고 있다. 새들은 꽃섶에 둥지를 틀고 재잘재잘 목청을 돋구는데 아름다운 그 노랫소리 바람따라 물따라 어우러지는구나. 목동은 소를 타고 삘릴리삘릴리 온종일 피리를 불어대고......
   비는 늘 내리는 것, 한번 시작하면 연 2,3일. 보라! 소털처럼, 자수바늘처럼, 가느다란 실낱처럼 촘촘히 쏟아지더니 지붕 위에 엷은 연기가 자욱히 에워싸이는 것을. 이 비에 잎은 더욱 빛나고, 새싹은 더욱 푸르러 그대의 눈을 부시게 하리니. 해질 무렵, 한 집 두 집 등(燈)이 켜지고, 아스라한 불빛은 조용하고 평화스럽기만 한 이 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골엔 우산을 쓰고 샛길을, 돌다리를 천천히 거니는 사람들,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쓰고 일하는 농부들. 띄엄띄엄 내리는 빗줄기 속에 그들의 초가집도 하나 둘 적막해지는데......
   하늘에는 점점 연이 많아지고 땅에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도시나 시골이나 집집마다 남녀노소 앞 다투어 나오고 있다. 몸을 움직이고, 정신을 가다듬어 각자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1년의 계획은 봄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막 시작하였으니 얼마든지 시간이 있고 얼마든지 희망이 있다.
   봄은 갓 태어난 아가처럼 새롭게 성장해가는 것.
   봄은 치장한 아가씨마냥 미소지며 걸어오는 것.
   봄은 무쇠처럼 건장한 청년이 우리를 데리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







주쯔칭의 '봄'이다.
주쯔칭이 얼마나 유명한지, 이 작가를 공부하고 논문을 쓰기도 한단다.
내가 번역한 건 아니고 이렇게 작가를 공부한 교수님들이 써 놓은 번역본이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雨>, <아버지의 뒷모습> 등이 있다.


봄의 느낌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같은 글을 읽고 중국인과 한국인이 같은 감성을 느끼는 글이 좋은 번역이라고 한다.
사람의 감성을 다루는 문학번역이 가장 어렵다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주쯔칭의 이 작품(심지어 번역본)에서 느껴지는 이 감정이 바로 작가가
내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감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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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空 (밤하늘)



如果我的存在只像划过夜空的流星为什么我总梦想永恒
만일 내가 밤하늘의 떨어지는 유성이라면 나는 왜 영원을 꿈꾸는걸까
如果我的出现只是一个意外的巧合为什么我渴望被爱
만일 내가 그저 우연의 일치로 태어난 것이라면 나는 왜  사랑받기를 원하는걸까

谁能听见我听见我我内心深处的呐喊
누가 들어주지 .. 내 마음 속 깊은 곳의 이 외침을
谁能告诉我告诉我在哪里去寻找真
누가 가르쳐줄까 .. 어디로가야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请告诉我)


如果你的存在只像划过夜空的流星我不会为你苦苦等待
만약 네가 그저 밤하늘의 떨어지는 유성이었다면 나는 널 이렇게 힘겹게 기다리지 않았을거야
如果你的出现只是一个意外的巧合我不会用性命来换
만약 네가 그저 우연의 일치로 태어난 것이라면 난 내 생명을 바꾸지 않았겠지

你可了解我了解我我因思念你心破碎
나를 좀 알아보렴 .. 너를 그리워하느라 내 맘이 타들어가고 있잖니
你可知道我知道我我对你的爱永不变
나를 좀 알아주렴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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