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012. 2. 16. 22:53

다음세대에 대한 질문 몇 가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페북을 한다. 여러 종류의 이야기거리들로 페북은 북적인다. 공부,삶, 수다, 좋아하는 것, 이 아이들의 가능성, 이 아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그 무언가. 자신들의 속얘기를 거짓없이 털어낸다. 다른 친구들은 공감이라는 것을 하고,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위로를 하고, 얻는다.
 무엇이 보이는가?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잘 배우며 살고 있구나'? 글쎄, 그렇게만 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청소년은 무엇인가?'라는 것과, '사회 속에서 청소년은 고민되어지는 존재이며, 그럴만한 가치가 인정이 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첫번째,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청소년은 무엇인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속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장면 속에서 자극이 되어 필자에게 묻게 만든다. 그들의 글 속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외로움과 거절감이었다. 이것이 하루 이틀의 글로 제한되어지는 특징이 아니다. 모든 글에서 아이들은 '나 좀 봐줘요. 외로워요.'라고 말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은 이 사실을 알고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는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이와 같이 사실, 누구나 다 외롭다. 필자도 외로운 시간을 보냈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으며 살고 싶어서 사람의 사랑이라는 것에 매일같이 생채기를 내며 살아왔던 시절이 있었다. 그 누가 외롭지 않을까. 사람이라면 다 외로움을 느낀다. 모두가 사람의 사랑이라는 것에 매일같이 생채기를 내며 살아간다. 표현만 안 했을 뿐이지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 속에 '빈 공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펙과 돈을 가지고 업적을 남겨 그 빈 공간을 채우려고 어떻게든 몸부림 쳐 본다. 그래도 욕망이라는 것만 쓴뿌리마냥 그 속에 더 박히게 될 뿐, 그 어느 것도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없다. 욕망이라는 쓴뿌리가 아무도 모르게 더 깊게 뿌리박힐수록 그저 사람들은 더 이기적으로 변하고 인생(人生)이 경쟁구도로 치닫는 것 밖에 경험하지 못한다. 그 결과는,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지금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 거라 생각한다. 모두가 어쩌면 서로에게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도 같은 사회에서 이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경쟁구도를 달리면서도 또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보호하며 사회에서부터 자신들을 보호했어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이 빈 공간을 채울 수 없으니 그저 살아왔던대로 또 반복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정확한 답이 아닌 것을 찾거나, 답을 찾지 못하면 이 굴레는 또 눈덩이처럼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두번째, 사회 속에서 청소년은 고민되어지는 존재이며, 그럴만한 가치가 인정이 되고 있는가?
 슬프게도 지금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둘 다 '아니다'다. 첫번째 질문과 비슷한 대답이 될 수 있겠다. 욕망이 그 근원이 되어지는 것인데, 다들 욕망이라는 것에 집중하기 바빠 대단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누구나 눈에 보여지는 대답은 지역사회, 혹은 회사의 발전이라고 말은 한다. 그렇게 뒤로는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오해하고) 욕망을 채우며 당신들의 미래를 살아갈 세대에 대한 올바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들이 그토록 온 마음 다해 원하는 지역사회와 당신들의 회사의 발전을 이어나갈 다음세대에 대하여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것들이 사회에 만연해있고 팽배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무관심과 올바르지 않은 관심들이 청소년들을 사회 속에서 더 외롭게 만들고 그들의 무리에서 그들 스스로 사회로부터 보호하며 살게 하고 있다. 마치 부모님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성공해서 행복하기 원하는데 청소년이라는 '사람'은 실은 그것으로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종국에는 같은 답이 나왔다. 그 누구도 자신을 채워줄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고 이것은 생각보다 큰 미래의 영역에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거라는 점이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답은 확신하건대, 모든 것에 책임질 수 있을만한 힘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 이다.